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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평균 24.3홈런 피렐라 포기한 삼성, 또 다른 'NPB 복덩이'가 왔다 [IS 고척]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30)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박진만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앞서 "스카우트할 때부터 어느 정도 잘해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로 해줄지 몰랐다"며 "경기 때도 잘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젊은 야수들이 많은데 어드바이스(조언)를 해주고 멘털 쪽으로도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는 거 같다. 첫 해 외국인 선수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선수가 들어온 거 같다"고 말했다.맥키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출전, 타율 0.375(88타수 33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아내 출산 탓에 일주일 가량 전열에서 이탈, 누적 스탯이 좀 부족하지만 출루율(0.466)과 장타율(0.511)을 합한 OPS가 0.977로 수준급. 득점권 타율도 0.375로 높다. 감독이 공격만큼 반색하는 건 맥키넌의 수비이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이 버티는) 1루 쪽으로 (타구가) 가면 그냥 편하게 보는 거 같다"며 "홈 더그아웃 위치가 3루인데, 원정을 가도 (더그아웃이) 3루여서 (1루가) 정면이다. 보고 있으면 (타구가) 그쪽으로 가면 안정감이 생긴다. 타격이야 워낙 잘해주고 있는데 수비까지 그렇게 잘해주니까 더할 나위 없는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2021시즌부터 3년을 삼성에서 뛴 피렐라는 이 기간 73홈런(연평균 24.3개)을 때려내며 '복덩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 성적도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으로 준수했다.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로 맥키넌을 선택했다. 피렐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맥키넌은 국내 복수 구단이 영입을 검토한 자원이었다. 빠르게 그와 접촉, 계약을 끌어낸 삼성이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NPB 경험이 도움 된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걸 경험하고 한국 야구를 접하니까 타석에서의 여유나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반겼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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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ABS 공개 불만과 0.78㎝ 차이 공개한 KBO의 반박 [IS 이슈]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두고 선수들 반발이 심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부 투구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KBO는 26일 최근 논란이 불거진 23일 문동주, 24일 류현진(이상 한화 이글스)의 일부 ABS 결과를 공유했다. 두 선수 모두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에 등판했는데 ABS 판정 결과에 의문을 제시했다. 특히 류현진은 25일 경기에 앞서 "3회 때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는데 5회에는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지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았다. 5회 공이 살짝 더 빠졌기 때문에 오히려 볼이 돼야 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이 거론한 3회와 5회는 모두 조용호 타석이었다. KBO는 류현진의 3회 3구째는 볼, 5회 3구째는 스트라이크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KBO는 3회 볼로 선언된 이유에 대해 ABS 중간 존 하단을 0.15㎝ 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 차이로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회 천성호 타석에서 던진 3구(볼)째와 코스를 비교하기도 했다.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스트라이크존(S존)이 선수 신장마다 달라지는데 S존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KBO는 같은 이유로 23일 문동주 투구에 대한 반발도 정면 반박했다. 올해 KBO리그는 전 세계 최초로 ABS를 1군에 도입, 적용 중이다. 제도에 적극적인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만 시험 운영 중인 상황. 지난해 6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모든 테스트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며 정식 도입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다. 현장에선 제도 연착 여부에 관심이 큰데 선수들 사이에선 불만이 적지 않다.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A 투수는 "구장마다 ABS 존이 조금씩 다른 거 같다. 이야기를 해보면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더라. 어려움을 겪는 투수가 있다"고 말했다. B 투수는 "실제 겪어 보니 투수의 각도에서 스트라이크로 보이는 것들이 볼로 판정되는 게 많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고 느껴져 쉽지 않다. 모든 구장에서 일관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공개 불만으로 선수들의 ABS 불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KBO의 반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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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변신' KIA 김도영,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KIA가 3-0으로 앞선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김선기의 초구 143㎞/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은 김도영의 올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3월 출전한 6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김도영은 시즌 10번째 출전이었던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호포를 때려냈고, 이후 17경기에서 9개를 더했다. 23일 기준으로 이미 도루는 11개를 기록했다. 김도영이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2015시즌 역대 1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전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도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지 못했다. 김도영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주루와 콘택트 능력에서 기대주 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홈런은 2023시즌 7개가 단일시즌 최다였다. 올 시즌 장타력까지 드러냈다. 김도영은 입단 전부터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았다. 한 야구인은 "현재 고교 야구 상황을 봤을 때 타격과 수비, 주루 잠재력을 모두 갖춘 선수는 정말 드물다"라며 KIA의 선택을 지지했다. KIA는 김도영와 2022년 1차 지명 당시 지역 연고팀 파이어볼러 기대주 문동주(현 한화 이글스)와 김도영을 두고 고민했다. 결국 희소가치를 선택했다.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또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문동주가 지난 시즌(2023) 신인왕에 오르고 젊은 국가대표팀 선발 투수로 올라서며 KIA 선택을 두고 뒤늦은 아우성이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8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은 문동주가 주춤하다. 김도영의 타격감은 월간 기준 역대급이다. 평가는 바뀌게 마련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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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8패→13승 3패, 박진만 감독 'NEW 삼성'의 힘

'뉴(NEW) 삼성 라이온즈'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기준으로 15승 11패 1무로 공동 3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삼성은 개막 전에는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KT 위즈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곧바로 8연패(1무 포함)에 빠져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후 16경기에서 13승 3패로 반등했다. 8연패를 끊은 4월 5일 이후 성적만 보면 승률 0.813으로 선두인 KIA 타이거즈(0.688)보다 높다. 삼성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전 심판진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오심 논란 후 경기를 뒤집었다. 또한 지난 16~18일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상대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 등판을 건너뛰는 등 최근 상승세에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다. 새롭게 짠 내야는 완전히 세대교체를 이룬 모습이다. 김영웅(2022 2차 1라운드)이 홈런 7개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재현(2022 삼성 1차 지명), 트레이드로 데려온 류지혁은 부상 복귀 후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새 외국인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타격왕 경쟁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단 배려 속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펄펄 날고 있다. 내야수였던 김지찬은 외야수로 옮겨 무난히 적응하고 있고, '2군 홈런왕' 출신 이성규도 4홈런으로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구자욱과 강민호, 두 베테랑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을 사용하면서 지난해 32개였던 홈런 적자를 올해 흑자(3개)로 전환했다. 불펜은 김재윤과 임창민 등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지난해 5.16(10위)이었던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해 4.07(1위)로 크게 개선됐다. 부담이 줄어든 오승환은 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순항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코너 시볼드(평균자책점 6.23)와 데니 레예스(4.75)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원태인(2.63)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왼손 투수 이승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 이후 삼성을 이끌 새 토종 에이스를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부임 2년 차 박진만 감독은 "톱니바퀴가 잘 맞아떨어졌다. 선발이 어려울 때 불펜이 받쳐줬다"며 "홈런이 늘어났고,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하위권으로 분류될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평가를 받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는 듯하다"라며 웃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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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아닌 노력의 결과'...김광현·추신수·로맥, 최정 향한 진심 어린 축전 [IS 포커스]

'소년 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동료들의 축전이 이어졌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SSG가 4-7로 지고 있던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23일)까지 통산 467호 홈런을 기록하며 '국민타자'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최정이 신기록(468호)을 달성한 순간이다. 최정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구(330개)를 기록한 타자다. 당장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상대 투수의 공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아 엿새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엘리트 코스만 밟은 것 같은 최정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누구보다 험난한 사투를 펼치며 20시즌을 버텼다.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팀 동료이자 SSG 에이스 김광현은 "너무 축하한다. 16~17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승을 많이 하나, 홈런을 많이 치나' 이런 내기를 했었다. 벌써 KBO리그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이제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팀 주장 추신수는 "한국 야구 대기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길 바란다. 아프지 말고, 팀 동료와 선배로서 존경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최정이라는 선수가 이처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을 매일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야구 대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도 축전을 보냈다. 5시즌(2017~2021) 동안 최정과 함께 뛴 그는 "5년 동안 대기 타석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최정이 앞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활약을 지켜봤다. 그가 KBO리그 역사에 남을 타자가 될 것을 느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랑스럽다. 행운을 빈다"라고 했다. 선수 시절 선배였고, 현재 단장과 선수 관계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재현 SSG 단장은 "대기록을 달성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옆에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최정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그 재능보다도 지금까지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노력이 없더라면 이런 대기록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반대 더그아웃에서 최정의 홈런을 지켜봤던 친동생 최항(롯데)은 "홈런 개수만큼 형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 걸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형이 기록을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고, 앞으로의 기록들도 형이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니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4 22:04
프로야구

[단독] '계약을 파기하라' KBO리그와 MLB 구단 교류 막힌다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간 교류가 중단될 전망이다.본지 취재 결과, 최근 MLB 사무국은 'MLB 구단과 KBO리그 구단의 개별 협약이 있으면 파기하라'는 지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KBO는 관련 내용을 문서화해 KBO리그 10개 구단의 개별 협약 상태를 파악했다. A 구단 단장은 "MLB 특정 구단이 아시아 선수를 탬퍼링(사전 접촉)할 우려가 있어서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NPB)이나 대만(CPBL)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MLB 사무국은 구단 간 개별 협약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전략적 파트너십이지만 이 방법을 활용, 선수의 정보를 우회적으로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를 꼽는다. 사사키는 최고 구속이 160㎞/h에 이르는 파이어볼러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뒤를 이어 태평양을 건널 것으로 예상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후로 일본 대표팀 훈련지를 찾아 사사키의 투구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구단 간 개별 협약을 하지 말라는 건) 사사키 같은 선수를 영입할 때 사전에 선수 소속 구단에 편의를 제공해 (권리나 정보를) 선점하는 등의 행위를 못 하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개별 협약이 있으면 파기하고 앞으로는 사무국을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라고 했다"고 밝혔다.이런 지침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는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과의 파트너십을 끝냈다. 키움과 애리조나는 지난해 8월 구단 운영 파트 직원 교차 파견, 정기 회의를 통한 선수단 운영 관련 정보 공유, 외국인 선수 자료 공유 등 여러 부분의 교류를 공식화했다. 애리조나 연구개발 파트 직원들이 한국을 찾아 키움 전력분석팀과 동행했고, 키움 코칭스태프 일부가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 구단 교육 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키움 선수들은 애리조나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캠프를 소화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공교롭게도 지난겨울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에 진출한 키움은 올겨울 내야수 김혜성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까지 앞뒀다. 키움 고위 관계자는 "선수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애리조나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고 밝혔다.한 구단 관계자는 "리그가 성장하는 측면에서 MLB 구단과의 교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관련 준비를 해보려는 찰나에 지침이 내려왔다"며 "KBO리그가 정체돼 있다고 보고 있는데, 리그가 성장하려면 여러 교류를 통해 얻는 게 있어야 한다. KBO에서 어느 정도 중재 역할을 했으면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KBO는 개별 협약이 아닌 사무국을 통한 계약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종의 '계약 공증'을 받으라는 의미인데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A 구단 단장은 "해외리그 소속 특정 선수에 대한 독점적 정보 취득을 방지하겠다는 건데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조치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B 구단 단장은 "사무국을 거쳐서 협약하는 것과 바로 하는 것의 차이가 있는 건가. 기존 계약을 파기하라는 현재 분위기라면 앞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협약이 어려울 거 같다"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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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을 이곳에서” 박창현 감독과 대구의 기묘한 인연 [IS 인터뷰]

박창현(58) 대구FC 신임 감독이 고향 대구에서 14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앞뒀다.박창현 감독은 지난 23일 대구의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구는 지난 3년 동안 팀을 이끈 최원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7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1경기 만에 소방수로 박 감독을 낙점했다.박창현 감독은 K리그보다 고교·대학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다. 2017년부터 올해까진 홍익대를 이끌며 추계 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이 K리그1 정식 사령탑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 시절 포항제철과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고, K리그 지도자 경력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포항 스틸러스의 코치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2010년엔 후반기 포항의 감독 대행을 맡았으나,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되진 않았다. 무려 14년 만에 K리그 복귀가 이뤄진 셈이다.박창현 감독은 지난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축구를 시작한 대구에서 감독으로 도전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와 인연은 또 있다. 박 감독의 K리그 감독 대행 시절, 첫 번째로 마주한 국내 구단이 바로 대구였다. 당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펼쳤던 경기를 회상한 박 감독은 “대구는 우리에게 승점을 가져다주는 팀이었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전한 뒤 “하지만 지금은 리그에서 손꼽는 구단이지 않나. 언제든 센세이션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구단이다. 매우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강조했다.박창현 감독의 기대와 달리, 대구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대구는 현재 리그 10위(승점 7)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 에드가와 세징야는 부상이며, 주축 선수들의 입대·이적으로 공백이 생겼다. 이 와중 K리그 경험이 적은 사령탑이 왔다. 박창현 감독 역시 팬들의 걱정을 안다. 그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팬들은 당연히 이름값 있는 감독을 원하셨을 것이다”면서도 “14년간 젊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경기를 통해 불신과 우려를 하나씩 지워가고 싶다. 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수비적인 축구는 잘 못한다. 대신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대구는 K리그 25개 구단 통틀어 가장 젊은 팀(평균 24.4세)이다. 긴 기간 젊은 선수를 육성한 박창현 감독의 경력이 발휘되기에 적합한 환경인 셈이다. 박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도전해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90분에 한 골 넣는 싸움 아닌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즐기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4.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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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피렐라=기가 맥키넌' 삼성의 복덩이 외인, 타율 1위까지 등극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21경기 시즌 타율 0.378. 23일 경기 후 맥키넌은 리그 타율 1위에 올랐다. 맥키넌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맥키넌의 시즌 10번째 멀티히트 경기이자, 네 번째 3안타 경기. 최근 10경기에서만 타율 0.472를 기록 중이다. 새 시즌 삼성은 외국인 타자 걱정이 컸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타율 0.305에 73홈런, 286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친 호세 피렐라를 떠나 보내면서 공백이 우려됐고, 새 외국인 타자 맥키넌이 피렐라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따랐다. 하지만 맥키넌은 그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4월 초 출산휴가를 떠나기 전까지 팀내 타율 1위인 0.324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고, 4월에도 4할 타율(0.417)을 이어가며 불방망이를 이어갔다. 출루올도 0.463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홈런과 장타가 많지 않은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이 0.378로 팀내 1위(리그 11위)일 정도로 생산력이 좋고, 경기당 득점생산(RC/27)도 10.45점으로 리그 4위에 해당한다. 4번 중심타선에 배치되고 있지만, 타격감이 좋은 김지찬-이재현-구자욱의 상위 타선과 김영웅-강민호-이성규 등으로 이어지는 중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은 확실하다. 1루 수비는 명불허전이고, 팀이 어려울 때 3루 수비도 자처하며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1루 수비에만 집중했지만, 3루에서도 타율 0.412(17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실력만 출중한 게 아니다. 맥키넌은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한다. '흥부자'인 그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종열 단장을 찾아가 젊은 선수들의 배트 사용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워크에식에 인성까지 갖췄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의 모습이 떠오른다. 뷰캐넌 역시 분위기 메이커와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팀에 선영향을 끼친 바 있다. 뷰캐넌의 성격과 피렐라의 실력까지 모두 갖춘 맥키넌이 삼성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4 07:34
프로축구

[IS 인터뷰]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의 자신감 “나는 공격수 출신, 다이나믹한 축구 구상”

“저는 공격수 출신이라, 수비적인 축구는 잘 못합니다.”(웃음)박창현 대구FC 신임 감독은 14년 만에 돌아온 K리그1에서 ‘공격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대구 구단은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제14대 사령탑으로 박창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원권 전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맞이한 대구는 다시 한번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성적 부진으로 7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대구는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박창현 감독이 K리그1에서 지휘봉을 잡는 건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로 활약한 박 감독은 2010시즌 후반기 팀의 감독 대행을 맡았다. 이 뒤론 주로 고교·대학 선수들 양성에 힘썼다. 즉, K리그 정식 감독이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홍익대를 이끌었다.박창현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무엇보다 위기의 팀을 구할 소방수로, 프로 무대를 누빈 감독이 아닌 대학 사령탑이 왔기 때문이다.박창현 감독도 이런 팬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박 감독은 23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팬들은 더 이름값 있는 사령탑을 원하셨을 것이다. 나에 대한 믿음이 적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불신, 우려, 걱정을 없애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가오는 3연전이 버거울 수 있지만, 젊은 친구들의 젊은 피로 승부를 해볼 요량”이라며 “14년 동안 꾸준히 축구 현장에 있었다. 팬들이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14년 만의 K리그 복귀라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그 팀이 대구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창현 감독은 대구 출생이며, 이곳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창현 감독은 먼저 “코치였던 포항 시절에는 대구가 우리에게 승점을 가져다주는 팀이었다”라고 농담한 뒤 “하지만 근래 대구는 포항과 마찬가지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으로 꼽히지 않나. 인프라도 훌륭한 구단으로 꼽히는 대구에서 제의가 와 감개무량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렇다면 박창현 감독이 그려갈 대구의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박 감독은 “내가 하는 축구는 어디서나 똑같았다. 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수비 지향적인 축구는 잘 못했다”라고 웃은 뒤 “과거 포항 시절 함께한 파리아스 감독과 같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 14년 동안 내가 선수들에게 가르친 건 ‘속도감 있는 축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구 입장에선 가장 적합한 축구일 수도 있다. 박창현 감독 역시 “자질을 가친 선수가 굉장히 많다. 젊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본다. 대구는 앞으로가 더 희망적인 팀”이라고 말했다.한편 박창현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파이널 A 진출’이라는 출사표를 올렸다. 박 감독은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언제든 변수가 나올 수 있다. 이제 외국인 선수들이 복귀하고, 박재현 선수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센세이션한 바람을 일어킬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우리도 연승을 할 수 있다. 아직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짚었다.박창현 감독은 달라질 대구를 재차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진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간다. 스펙타클하고 다이나믹한 경기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는 ‘수비-역습’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지 않나. 이제는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4.04.23 19:10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형제 대결 기대감↑…“어떻게 해서든 5차전 승리한다”

승부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난다.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28·1m 80cm)의 이야기다. 허훈은 지난 22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18점 4어시스트를 기록, KT의 89-80 승리를 이끌었다. 2승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행은 24일 오후 7시 LG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결정 난다. 앞서 1승 2패를 거둬 벼랑 끝에 몰린 KT가 다시금 챔피언결정전 진출 희망을 살리는 짜릿한 승리였다. KT의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더블더블(32점 14리바운드)을 작성하는 등 LG 림을 폭격했지만, 공수에서 빛난 허훈의 코트 위 존재감은 단연 주연급이었다.극심한 부진을 이겨낸 터라 허훈의 4차전 활약은 더욱 빛났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훨훨 난 허훈은 LG를 만나자 작아졌다. 1차전에서 LG의 끈덕진 수비에 꽁꽁 묶여 2점에 그쳤다. 2·3차전에는 각각 8점, 12점을 수확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기대치를 밑돈 건 사실이었다. 송영진 KT 감독도 “허훈이 제 컨디션을 못 찾는 중인 것 같다”고 걱정했다. KT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4차전. 허훈은 본인이 왜 ‘에이스’인지를 코트에서 증명했다. 특유의 경쾌한 드리블로 LG가 자랑하는 단단한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배스와 함께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반칙(8회)을 유도하는 등 제 기량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그간 림을 외면했던 슛이 갈 길을 찾았다는 게 호재였다. 허훈이 살아나면서 KT의 강점인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것도 운명의 5차전을 앞둔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T는 LG와 네 번째 PO 맞대결에서 가장 많은 득점(89점)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4차전)까지 온 것에 나 자신이 화가 나고 답답했다”는 허훈은 “전과 다르게 더 공격적으로 했다. 이전에는 볼을 세 번 잡을 거 한 번 잡아서 공격했는데, 오늘은 내 리듬을 찾으려고 했다”고 부활 비결을 밝혔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허훈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다. 그는 허벅지와 발목 쪽 부상을 달고 있다. 그러나 허훈은 “나 말고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나. 참고 이겨내 어떻게 해서든 (5차전)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허훈이 LG와 5차전 승리까지 이끈다면, KBL 대표 라이벌이자 ‘형’인 허웅(부산 KCC)과 우승 반지를 두고 격돌하게 된다. 허훈은 “3차전 지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형에게 이기라고 연락이 왔다. 자기 팀 이겼다고 날 놀리는 건가 생각했다”며 만날 날을 기대했다. 김희웅 기자 2024.04.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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